리뷰

2021 뮤지컬 헤드윅 조승우&유리아 공연 후기 (충무아트센터)

Sinnew 2021. 10. 20. 17:02

 

뮤지컬 헤드윅 조승우&유리아 공연 후기


오늘은 좀 늦은 후기이지만 제 인생 뮤지컬인 헤드윅 후기를 공유드리려고 해요
저는 지금까지 뮤지컬을 5번 정도 봤어요
뮤지컬이 확실히 음악과 함께 생동감 있게 즐길 수 있다 보니
좋아하는 편인데 조승우의 뮤지컬은 처음이다 보니 너무 기대가 되더라고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충무아트센터 정보

이번 2021 헤드윅 공연장소는 충무아트센터 열렸어요
충무아트센터는 신당역 9번 출구로 나오면 도보로 1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금방 찾으실 수 있어요
참고로 충무아트센터 주차장은 공연 관람 시 3시간에 3000원, 4시간에 4000원이라고 하니
차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헤드윅 포토존

저는 운 좋게 황금손을 가진 친구 덕분에 그 어렵다는 조드윅 티켓팅에 성공하여 보러 갈 수 있었어요
저도 코로나 이후 처음 보는 뮤지컬이라 설렜는데
그게 또 조승우 뮤지컬이라니 너무너무 기대되었어요

헤드윅 포스터 포토존
헤드윅 포스터 포토존 인증샷

다들 입장 전 꼭 거치는 포토존에서 저희도 사이좋게 사진을 남겼어요
우리 승우님 제 사랑 다 받으세요
공연을 보고 난 지 꽤 되었는데도 아직도 여운이 남고 왜
조드윅 뮤지컬은 조승우라고 하는지 알 수 있었어요

헤드윅 출연진

제가 관람했던 9월 7일 공연은 헤드윅은 조승우, 이츠학은 유리아 배우님이 출연하셨어요
유리아님은 사실 처음 알게 된 뮤지컬 배우셨는데
연기도 잘하시고 성량도 엄청 좋으셔서 계속 감탄하면서 봤어요
특히 마지막 손을 들어 부분은 정말 대박이었어요

 

헤드윅 러닝타임

헤드윅은 인터미션 없이 러닝타임이 기본 2시간 15분인데
배우에 따라 매일 시간이 바뀐다고 보시면 돼요
정해진 콘셉트대로 무대가 진행되는 게 아니라 배우 개인의 애드립으로
관중들과 소통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식으로 전개되다 보니
그날의 컨디션, 호응에 따라 2시간 30분이 되기도 3시간이 될 수도 있다고 해요

제 공연 때도 조승우님이 컨디션이 좋으셨는지 무려 2시간 50분 열연을 해주셨더라고요
저는 집에 늦게 가도 좋으니 이렇게 배우들이 욕심내는 거 너무나 환영이에요 ㅎㅎ
이렇게 긴 시간이었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던 거 같아요

뮤지컬 헤드윅 출입등록 전자명부

아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요즘엔 입장 전에 이렇게 출입등록 전자 명부를 등록하셔야 해요
그러니 뮤지컬 시간 전에 미리 오셔서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그리고 헤드윅은 굿즈로도 유명하니 여유롭게 오셔야지 편하게 구경하실 수 있어요

 

 

 

헤드윅 줄거리

본래 한셀이라는 이름을 가진 헤드윅이 미군을 만나 결혼하기 위해 성전환 수술을 하고 엄마의 이름인 '헤드윅'을 빌려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얼마 안 되어 남편에게 이혼당하고 토미를 만난 현재까지의 이야기예요
전체적으론 사랑과 존재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어요


헤드윅 감상 후기

공연은 먼저 이츠학(유리아 배우)이 papa, can you hear me?를 부르며 시작돼요
그럼 헤드윅(조승우 배우)이 마스크를 쓰고 화려한 핑크 망토를 걸친 채 객석에서 무대로 걸어 나와요
이때 1층 관객들 너무 부러웠어요ㅠㅠ 눈도 마주친다고 하네요
헤드윅 공연이 좋은 점이 2층이나 3층 객석에선 시야 제한으로 인해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카메로 촬영하여 무대 앞 화면에 보여줘요 그래서 조드윅의 표정연기를 오페라글라스 없이도 자세하게 볼 수 있었어요
짧은 핫팬츠에 진한 화장을 한 조승우 모습이라니 낯설 법도 한데 또 연기를
찰떡같이 하셔서 금방 몰입돼서 봤던 거 같아요


극의 전반부는 토니 콘서트가 열리는 뒷골목에서 자신의 작은 콘서트를 열며 헤드윅의 얘기를 유쾌하게 풀어나가요
현시국에 맞는 밈과 애드리브도 치고, 생각보다 수위가 높은 개그코드가 많았어요
뭐가 실제 대사이고 애드리브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너무 자연스럽고 유쾌했어요
가장 귀여웠던 sugar daddy 넘버에선 이날치의 범내려온다를 커버했는데
조승우가 또 민요까지 잘 불러버리는 거 있죠


그러다 극 중후반에 토미에게 '날 사랑한다면 내 모든 걸 사랑해줘'라며
자신의 결함을 보여주자 토미가 떠나가버려 다시 혼자 남은 헤드윅을
표현하는 조승우의 연기부터는 정말 숨죽이고 보았어요
뮤지컬 헤드윅은 한 배우가 토미와 헤드윅이라는 1인 2역을 하게 되지만
그의 연기력으로 지금 누구를 나타내고 있는지 바로 알 수 있었어요

헤드윅에게 노래를 배우고 그의 노래로 락스타가 되었지만 헤드윅을 배신하고 부정해왔던 토미가 마지막 진정으로 사과하며 헤드윅의 존재를 인정하던 Wicked little town 노래를 부를 때는 정말 울컥하더라고요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헤드윅이라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따라오다 암전 되었던 무대 가운데가 열리며 한줄기 빛을 등지고 나온 토미를 연기하는 조토미가 '날 만든 너.. 헤드윅'이라 할 땐 상처 받았던 헤드윅이 조금이나마 위로받는 느낌을 받았어요


진한 화장과 화려한 음악 속에 자신의 슬픔을 삭히는 모습을 보며 마지막에는 저도 울컥했어요
단지 사랑이 고팠던 어린아이가 다가오는 사랑들에 솔직하게 대했지만 배신당했음에도 덤덤하게 이를 받아들이는 헤드윅을 보며 진심으로 울림을 받으며 공연에 빠져들 수 있었어요

그리고 마지막 이츠학만의 무대인 midnight radio가 흘러나오며
손을 들어를 열창했을 땐 코로나만 아니면 같이 따라 부르고 싶을 정도로 감동이 배가 되더라고요
기존 뮤지컬과 달리 헤드윅은 헤드윅이라는 인물이 극 전체를 이끌고 가는 콘서트 형식으로
본래 관객과 소통도 많고 따라 부르기도 한다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환호도 금지여서 박수만 엄청 열심히 쳤어요
하지만 그만큼 감정씬을 요하는 독백 부분에선 더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었어요

3시간이라는 긴 시간동안 지루할 틈없이 극을 이끌어가는 조승우 배우의 힘에 정말 감탄했어요
왜 티켓파워가 있는 뮤지컬 배우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어요
앞으로 스누좌가 공연한다면 열심히 티켓팅 해보려구요


상처받은 이들에게 사랑과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콘서트를 통해 이야기해주는 헤드윅 추천드려요!